

음악적 정체성
대만의 멜로딕 블랙 메탈 밴드 ChthoniC의 2009년 작 Mirror Of Retribution은 역사적 비극(2·28 사건)과 도교 신화를 결합한 컨셉트 앨범입니다. 이전 작 Seediq Bale의 서사적 멜로디에서 벗어나 데스 메탈적 공격성을 강화했으며, 전통 악기 **이후(二胡)**의 애절한 선율이 블랙 메탈 리프와 대조를 이룹니다
트랙별 분석
- "Blooming Blades": 신속한 트레몰로 피킹과 이후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오프닝 트랙.
- "Sing-Ling Temple": 키보드와 이후의 협연으로 종말론적 분위기를 극대화.
- "1947": 순수 기악곡으로, 타이완 역사의 어두운 상처를 사운드스케이프로 재현.
- "Bloody Waves Of Sorrow": 그라인드코어를 연상시키는 드럼 블래스트와 보컬 프레디 림(Freddy Lim)의 극단적 쉬릭이 혼합된 하이라이트
기술적 특징
- 보컬: 프레디 림의 블랙 메탈 식 쉬릭과 데스 메탈 식 그런트가 교차하며 다층적 긴장감 생성.
- 악기: 이후 외에도 전통 대만 사냥용 플루트(獵首笛)와 티베트 종이 활용되어 민족적 정체성 강화.
- 프로덕션: 앤스랙스의 롭 카지아노(Rob Caggiano)가 참여해 국제적 완성도를 확보했으나, 일부 평론가들은 이전 작 대비 녹음의 거친 질감을 지적
역사적 의의
- 정치적 메시지: 타이완 독립과 티베트·위구르 자결권 지지 등 밴드의 활동주의적 입장이 가사와 아트워크(도교 마스크 테마)에 반영
- 글로벌 진출: 일본·유럽 시장을 겨냥한 영어 버전 발매, SPV를 통한 유통 체계 구축.
한계와 평가
- 강점: 동서양 악기의 혼종성, 역사적 트라우마를 음악화한 독창적 접근
- 약점: 코어 팬층에게는 Seediq Bale 대비 민족적 정서의 희석이 아쉬움으로 작용.
이 앨범은 아시아 메탈의 글로벌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으로, 민족적 서사와 메탈의 보편성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블랙 메탈의 정통성을 추구하는 청자보다는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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