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일 연휴중 마지막날,,,
점심넘어서 운동을 다녀왔다. 갑자기 치킨과 참치회에 시원한 맥주한잔이 마시고 싶어 졌다.
심한 갈등이 나를 덮친다. 운동후에 맥주라? 운동을 한 의미가 사라지지 않은가?라고 나에게
다구쳐 보아도,, 내 발걸음은 어느덧 나의 이성을 지배하여서 계산 카운터 앞에 서 있었다.
여름 한낮 역시 시원한 삿포로 맥주가 나의 목을 마일드하게 적셔준다.
여러가지 하고 싶은것과 해야할것이 많지만 오늘은 그냥 하루 제끼자라는 의미에서,, 영기타
레슨중 안본것중에서 좀 보자라는 마음에 사두었던 잡지에서 dvd를 개봉해 본다.
오웃~ 이 넘들은 세상에 나와서 이 주인이 언제 개봉해 줄것인지 기대를 하면서 DVD 프레스기
앞에서 줄을 서면서 기다렸건만 이런 후덮지근한 나라에서 운동후에 맥주 퍼마시는 사람의 손길이었다니
라고 나를 비아냥 거릴지 모르겠다.
일단 사온 치킨을 작살내면서 그리고 삿포로 원샷,, 캬,, 목을 넘어가는 이 맥주거품과 함께 부드러운
악마의 손길같은 이 맥주맛,,,
여러 기타리스트의 플레이를 줄곧 보았지만 하나둘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전같으면 음식먹다가 바라보면서 먹는 행위를 잠시 그만두고 열중했을텐데,,,
세계의 탑 클래스 밴드의 기타리스트들이 모두들,,, 무미건조한 플레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집에 이러한 디비디들이나 레슨교재가 쌓여졌고,, 유트브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집에서 하루종일 밥먹고 기타만 쳐대는 사람들의 동영상만 보다보니,,, 시들해진것이 분명하였다.
기타도 잘 못치는 본인은 즉,,, 자신의 실력은 초딩1학년 수준인데,,, 눈과 귀만 벌써 MIT공대의 교수급이상으로
성장해 버린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게 참,,, 애매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타 레슨 서적이나 디비디도 잘
안모으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토마스 블룩을 제외하고,,, 토마스 블룩은 아직도
연구가치가 상당히 많음>
맥주를 마시며 디비디를 보다가 갑자기 한숨이 나오기 시작했다.
쌓아놓은 기타 교재 레슨북들을 다 정리할까 생각이 들었지만,,, 참기로 한다.
이유는 다 모아 두었던 CD들도 일괄로 정리했다가,,, 정리 할 당시엔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3개월 시간이 지나니,,, 내가 미쳤었다라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더라,,,
여기서 나는 내 자신에게 자문을 한다. 그럼 너의 기타 레슨 디비디들과 교재들은 모두 관람용이니?
자기자신의 자문의 말이 막힌다. 그러면서 답을 찾아 보았다. 내 자신의 답변은
어쩌면 관람용일수도 있지만 그것은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이다.
무슨말이냐?
나는 기타를 좋아한다. 그런데 잘 못친다. 이유는 모두 연습부족이며 열정은 아직도 식지 않았다.
아마도 기타 레슨교재를 사서 모으는 이유도 어떻게 설명을 할까? 그리고 내가 몰랐던 것은 무엇일까?
라는 의미에서 계속 사서 모으고 있는듯 하다.
처음에는 이러한 짓이 아무런 이익이 없고 단순히 공간만 점령해 간다는 것으로 내 자신도 해석이
되어서 이건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 깨달은것중에 하나가 그러한 기타 교재를
구입함으로써 내자신에게 새로운 영감과 식지 않은 정열이라는 씨앗을 계속 심어 주고 있는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세상 살면서 어떤것들은 무의미하고 더이상 나에게 소중하지 않다고 느끼면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우리는 살아 가고 있다.
그 순간부터 그것은 소중하지 않다라는 정의를 부여받아,,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 서게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지만 그 순간부터 우리는 그것에 대하여 등한시 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은 제 3자의 입장으로부터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잘 했어라고 자신을 두둔하지만,,
또 그이후에는 그게 결코 잘한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아가면서 배우고 살아가고 있다.
위의 기재한 사실은 내가 지금껏 조금씩 나를 위해서 라는 이유로 조금씩 버려갔던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바보 같았다고만 생각이 든다.
인간은 모두 바보 같아서,, 현실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우리는 인식하고 있는지,,,?
난 이글을 쓰면서 이상은의 언젠가라는 노래를 듣고 있다.
젊은날에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때는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라고 한다.
솔직히 이 가사는 너무나 와닿는 가사에 해당한다.
기타에 대해서 한번,, 아니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 그것을 없앤다는 것은 아마도 너무나
힘든 싸움에 해당할것이다.
'IN TH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키니쿠 8월10일 (0) | 2014.08.11 |
---|---|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 (0) | 2014.08.11 |
몽상하는 거지 행동하는 부자 (0) | 2014.07.13 |
루즈벨트 게임<최근보는 드라마> (0) | 2014.06.21 |
요즘 들어 즐겨듣는 기타리스트<콘 츠요시> (0) | 2014.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