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바니가 이끄는 프로그레 전문 레이블=마그나 카르타가 내보낸 미국산 밴드 아이스에이지는 데뷔작으로 토탈타임 74분26초의 장편을 압도적인 기술과 충실한 악곡으로 단숨에 들려주는 신예다. 
컨템포러리와 유럽미 넘치는 기타 워크, 앨범 전체에 관철되는 라이브감. 이들은 그야말로 다른 이 장르의 아메리칸 밴드와는 선을 긋는다. 
그래서 이 오리지널 사운드의 열쇠를 쥐게 될 그리스 태생의 기타리스트 지미 파파스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YG: 우선 바이오그래피부터 알고 싶은데 당신은 그리스에서 태어났나요? 
지미 파파스(이하 JP): 아, '63년에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났고. 미국으로 이주한 것은 '82~'83년쯤일까? 그 이후로 미국에 살고 있어. 

YG: 기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JP:'79년경에 기타를 시작했는데, 당시 나는 딥퍼플 리치 블랙모어의 열렬한 팬이었고, 놀이로 그의 리프 같은 것을 좀 연주해 보려고 했어. 처음 손에 넣은 기타도 펜더의 스트라토캐스터였네.

YG: 당시 그리스에서는 어떤 음악이 유행이었나요?
JP: 역시 일반적으로 그리스 음악이 가장 인기가 많았지만 록을 듣는 젊은이들에게는 딥 퍼플, 씬리지, 스콜피온스가 인기였지. 
이 밴드들은 나도 무척 좋아했다. 물론 비틀즈도 인기가 있었다. 반헤일렌 같은 미국 밴드는 좀 더 있다가 인기가 나오지 않을까.어쨌든, 당시의 그리스에서는 영국인들의 인기가 높았어. 

YG: 리치 이외의 기타 히어로라고 하면 
JP: 예스의 트레버 라빈이라든가, 스티브 레이 본이라든가.... 그리고 마이클 쉥커도 좋아했다. 옛날에는 UFO나 스코피온스의 곡을 자주 플레이했었지. 

YG: 아이스 에이지 결성 전에는 어떤 활동을 했었나요?
JP: '88년부터' 89년까지는 한때 그리스로 돌아가 멜팅 포트라는 밴드를 했었지. 그 밴드에서는 그리스 국내를 투어하기도 했고 몇몇 페스티벌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다시 미국에 가게 되어서 결국 그 밴드는 해체되고 말았어. 그래서 이후에는 아이스 에이지 싱어 겸 키보드 플레이어 조쉬 핑스와 함께 모노리스라는 밴드를 하고 있었다. 
모노리스를 결성한 것은 '92년으로' 94년 해산한 뒤 조쉬와 아이스 에이지를 시작했다는 후문.

YG: 밴드 결성 시 음악성에 관한 콘셉트가 있었나요?
JP: 당시 나도 조쉬도 프로그레시브 뮤직을 좋아했지만 그 시대를 상징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는 프로그레 밴드는 주변에 별로 없었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이런 종류의 음악에 뭔가 새로운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밴드를 만들고 싶었어. 게다가 우리는 딥퍼플, 레인보우, 블랙 사바스나 UFO 같은 오래된 하드 록 스타일의 음악도 너무 좋아했으니까, 다시 루트로 돌아와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프로그레시브 뮤직으로 되찾고 싶었어.

YG : 그리고 마그나 카르타와 계약하고 데뷔하게 되었다는 뜻이군요? 
JP:사실은 그 전에 다른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있었어. 영국의 레코드 회사였지만, 결국 잘 되지 않아서 앨범은 발매되지 않았어. 그래서 레코드 회사를 바꿨는데, 그것 때문에 계약에 관한 법률상의 절차라든가 뭔가, 
꽤 많은 시간이 걸려버려서 말야. 올해에야 마그나카르타에서 음반을 발매하게 됐다는 얘기다.그래서 앨범 수록곡 대부분은 적어도 2년 전에 쓰여진 거야.

YG: 그럼 녹음한 것도 1~2년 전?
JP: 아니, 녹음은 작년 8월에 시작해서 12월에 믹스를 끝냈다. 이 앨범은 우리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어. 우리 스튜디오에는 24트랙 레코딩 장비가 있는데 이걸 사용해서 다 녹음한 거야. 
자신들의 스튜디오라면 아늑하고 하기 쉬워서 다음 앨범도 거기서 녹음할 생각이야.

YG: 프로듀싱도 자기자신이 한건가요? 
JP: 우리는 녹음 프로세스를 완전히 우리들끼리 컨트롤하고 싶었어.그래서 셀프 프로듀싱 하는 게 제일이야. 게다가 나 역시 뉴욕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8~9년을 일한 적이 있어서 
레코딩 엔지니어로서의 경험도 꽤 풍부해.

YG: 그럼 본작에서의 사용 기자재를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JP: 일렉트릭 기타는 주로 아이바니즈의 RG를 사용했다. 아이바니즈의 커스텀 숍에서 4~5년전에 샀어. 이 기타는 넥이부드럽고 아주 사용하기 편하고 픽업도 내가 좋아하는 디마지오 같은 걸로 교환하고 있어. 
앨범 전편을 통해서 이 기타를 썼어. 또, 다른 스트라토캐스터도 사용했는데, 이것은 오픈D로 튜닝해놨어.지금으로선 이 두 기타가 메인이라는 느낌일까. 어쿠스틱 기타는 아이바니즈와 타카미네. 
앰프는 메사부기 트라이액시스와 나인티 파워 앰프를 사용했어. 이 앰프는 내가 하고 있는 음악에는 딱 맞아. 그래서 이펙터는 알레시스 쿼드러버브 뿐이야. 디스토션 사운드는 직접 앰프로 만들었어.

YG: 이런 음악 스타일을 연주하다 보면 아무래도 드림씨어터와 비교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기재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존 페트루시와 똑같죠. 
그들과 차별화하는 의미에서 굳이 의식하고 하는 일은 있습니까?
JP:아니, 특별히 그런 일은 없네. 그런 것도 비교된다는 것은 흔한 일이고, 그것을 피하려고 굳이 의식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우리들의 마음에 떠오른 것이 비록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그것을 플레이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자신에게 정직하고 싶은 거야.
게다가 드림씨어터는 현재 프로그레시브 록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밴드니까 그 밴드와 비교해도 나쁘지는 않아(웃음). 

YG : 당신의 기타 플레이에서도 존의 영향이 느껴지는데요.
JP:그것도 영광스러운 일이네. 존이 존경스럽다. 현재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타 플레이어 아닐까. 사실, 나는 '89년경에 그에게서 레슨을 받은 적이 있어. 
그는 우연히 내가 살던 동네 근처에 살고 있어서, 공통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나에게 관심을 가진 것 같아서, 레슨을 해준다는 이야기가 되었어. 
실제로 1년 반 정도 존에게 레슨을 받았었어. 그 덕분에 꽤 음악 이론에 대한 지식이 깊어진 것 같다. 

YG: 그랬군요... 개인적으로 그런 컨템포러리한 스타일과 유러피안한 멜로디아스한 스타일의 융합이 당신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스 출신이라는 것도 이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JP: 아, 확실히 부분적으로는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네.그런 것도 내 음악성에는 다소나마 그리스 음악의 영향이 들어 있으니까. 
게다가 나는 기본적으로 기타를 독학으로 배워왔기 때문에, 악보를 사용해서 연습하는 일은 일절 하지 않았다.
연습할 때에도 항상 다른 플레이어와는 다른 연주를 하도록 유의해 왔다.  그런 것도 내 기타 스타일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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