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생활한 시간이 꽤 흘렀는지,, 매년 여름마다 하는 하나비 다이카이도 이제는 전혀 신선하지 않았다.
얼마전에는 동네에서 마츠리를 하는데,, 예전같으면 사진도 찍고 분명 구경을 하러 밖에 나갔을 것이다.
<일본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츠리와 하나비때문에 반드시 여름에 구경오세요 라고 추천을 했던 본인,,,>
그런데 창문을 닫고 에어컨 온도를 낮추고,,, 아 올해도 또 하는구만,,, 집에서 좀 쉴려고 하니 시끄러 죽겠구만이라고
연발을 하게되었다.
여행이나 유학을 오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마츠리나 하나비는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지만 정착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단지 소음밖으로는 인식하지 않게끔 변하게 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하나비,,, 한시간 동안 1만발 이상을 쏴 대는데,,, 올해는 하나비 할때,, 독서를 하며 과일이나 먹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중 하나비가 시작되고 15분 정도 흘렀을 무렵,,, 하나비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냉장고에 있던 바닐라 아이스 크림을 하나 빼들고,, 베란다에 나갔다. 사진이나 찍고 놀까,,, 사진이나,,,
그래서 하나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시선을 멈추게 한것은 공중에서 예쁘게 타오르는 하나비가 아니었다.
내시선이 향한곳은 하나비를 구경하기 위해서 길을 가다가 멈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10대 아이들은 큰 폭죽소리와 하늘에서 갖은 색으로 타오르는 하나비가 마냥 신이 나서 환호성을 질러 대고 있었으며,
40대 영업사원으로 보이는 아저씨는 거래처와 통화를 하는지,,, 한손으로는 귀를 틀어 막고 전화를 하면서 수첩을 뒤지고
있었다.
70대 노 부부는 멍하니 하늘에서 타오르는 하나비를 보는듯 하였다. <난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매년마다 하는 이 하나비,,, 그들은 아직도 이 하나비가 신선하게 느껴질까?>
내가 생각하기에 그 노부부는 하나비를 바라보고 있던 것이 아닌듯 하다.
하나비를 바라보면서 젊은 날 그들이 가졌던 추억에 대해서 회상을 하고 있는듯 하다,,
눈은 하나비를 향하고 있었지만 생각은 과거의 추억을 더듬고 있었던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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