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진화와 정체성


대만의 블랙/멜로딕 데스 메탈 밴드 ChthoniC의 2013년 작 Bù-Tik은 전작 Takasago Army의 서사적 구조를 계승하면서도 스칸디나비아 멜로딕 데스 메탈과 파워 메탈의 영향을 흡수한 실험적 작품입니다. 밴드는 "무장된 신체와 정신"이라는 컨셉트 아래 전통 이후(二胡)의 애잔함과 블래스트 비트의 공격성을 결합하며 동서양 사운드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트랙별 분석
- "Arising Armament": 퓨전된 민족적 선율과 메탈 리프가 전쟁의 서사를 예고하는 인트로.
- "Supreme Pain for the Tyrant": 이후와 키보드의 협연으로 대만 2·28 사건의 비극을 재현한 대표곡.
- "Defenders of Bú-Tik Palace": 와이어 액션을 연상시키는 기타 리프와 대만 전통 사냥용 플루트의 대비
- "Sail Into the Sunset’s Fire": 스칸디나비아 멜로데스의 영향이 강한 트랙. 보컬 프레디 림의 그런트와 쉬릭이 교차
기술적 특징
- 악기 구성: 이후 외에도 티베트 종과 전자 신스가 분위기 강화. 베이시스트 도리스 예(Doris Yeh)의 그루브 중심 라인이 두드러짐
- 보컬: 프레디 림의 극단적 성량 변화(데스 메탈 식 그런트 → 블랙 메탈 식 쉬릭)가 내러티브의 긴장감을 주도.
- 프로덕션: 램 오브 갓의 랜디 블라이스(Randy Blythe)가 참여한 Oceanquake는 글로벌 메탈씬과의 연대감을 강조.
가사와 정치적 메시지
"대만인으로서 일어서리라 / 정의만이 평화를 가져올 것"(Let me stand up like a Taiwanese / Only justice will bring you peace)과 같은 가사는 대만 독립과 반권위주의 정서를 직설적으로 표현합니다. 역사적 사건(228 학살)을 은유적으로 재해석하며 문화적 정체성을 강조
한계와 평가
- 강점: 동서양 악기의 유기적 조화, 정치적 메시지와 예술성의 균형.
- 약점: Takasago Army 대비 실험성 감소, 과도한 멜로딕 데스 메탈 편향으로 인한 블랙 메탈 팬 이탈 가능성
역사적 의의
이 앨범은 ChthoniC가 아시아 메탈의 대표주자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013년 일본·유럽 투어를 통해 문화적 혼종성을 증명하며, NFT 이전 시대 물리적 미디어(CD, 블루레이) 전략의 정점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Bù-Tik은 대만의 아픈 역사를 메탈로 승화시킨 기념비적 작품으로,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성을 중시하는 청자에게 권장됩니다. 다만 블랙 메탈의 정통성을 추구하는 팬층보다는 멜로딕 데스/파워 메탈 지향 청자에게 더욱 호응받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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