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침묵을 뚫고 터져 나온 뜨거운 감정의 분출”
한국 하드록/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사하라(Sahara)**가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앨범 **《7년간의 가뭄》**은 제목 그대로, 길고도 메마른 시간 끝에 맞이한 창작의 비로 볼 수 있다. 이 앨범은 단순한 컴백이 아닌, 한 시대를 관통한 밴드가 내놓은 심연의 기록이자 재도약의 선언문이다.
사운드: 클래식과 현대의 조화
앨범 전반을 관통하는 음악 스타일은 정통 하드록에 기반한 프로그레시브 요소가 두드러진다. 80~90년대 한국 록의 향수를 자극하는 사운드에 현대적 감각이 적절히 더해져, 단지 과거를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 서정적이면서도 파워풀한 기타 리프,
- 클래식적인 키보드 사운드,
-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렬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구성은 한국 록의 황금기를 경험했던 리스너들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음악 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주요 트랙 소개
- 〈7년간의 가뭄〉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중심 축. 극적인 구성과 묵직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가뭄"이라는 은유를 통해 현실의 고통과 예술가의 침묵, 그 안의 분투를 풀어낸다. - 〈사막의 별〉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으로, 사막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상징. 연주와 감정의 조화가 뛰어난 트랙이다. - 〈되돌릴 수 있다면〉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으로, 90년대 감성 록을 떠올리게 하는 깊은 감성과 멜로디가 돋보인다.
가사와 메시지
이 앨범은 단순한 록 앨범이 아니다. 가사에는 세월의 무게, 인간 존재의 고독, 회복에 대한 갈망이 스며들어 있다. 특히, 오랜 공백을 겪은 밴드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한 곡 한 곡이 진심 어린 고백처럼 들린다.
총평
《7년간의 가뭄》은 단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앨범이 아니다. 이는 한 밴드가 지나온 시간과 싸우며 만들어낸 음악적 자서전이자,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찬 걸음이다. 정제된 사운드, 섬세한 감성, 그리고 진심이 담긴 가사는 지금 이 시대에도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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