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스타풀바흐 인터뷰(Artension-roger staffelbach)

2021. 11. 3. 09:30GUITAR DIARY/인터뷰

 

96년도 본지 독자투표에서는 지난달호로 인터뷰를 게재했던 TEN, 테라 노바에 이어 최우수 신인부문 3위를 휩쓸었던 네오 클래시컬계 프로그레 집단: 어텐션. 
그들의 사운드를 들어본 적은 없어도 조지 벨라스가 존 웨스트 (vo)의 솔로 앨범에 참여하거나, 그렉 하우가 비탈리 쿠프리 (key)와 콜라보레이트 하거나... 같은 멤버 각자의 외부 활동에서 분명 그 밴드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지금 거명된 것 외에도 케빈 차운(b/에드윈 데어), 마이크 테라나(dr/토니 매컬파인) 등 역전의 강자들이 합류한 이 밴드는실력적으로 지난해 데뷔한 신인 중 정상급임이 틀림없다. 
단, 반대로 이러한 실력이 리스너에게 있어서 어텐션을 프로젝트적인 밴드로 오해하게 할수도 있다.
그래서 이 밴드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스위스인 기타리스트 로저 스타풀바흐에게 현재 밴드 형태에 대해 여러 가지로 물었다.

 

YG - 처음 이야기 하니 우선 자기 소개부터

로저 스타풀바흐 (이하 RS) : '72년 2월 19일에 스위스의 수세라는 곳에서 태어났어요.

 

YG - 기타를 시작한 게 언제죠?
RS -13살 때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이라는 얘기가 되네요 
잉베이 맘스틴이나 AC/DC에 스테이터스 쿼나 크로크스 같은 밴드의 광팬이어서 나도 기타를 플레이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YG - 당시 영향을 받은 기타리스트라고 하면 역시나 앵거스 영...?
RS - 아, 제일 영향을 받은 건 잉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기타를 치기 시작했을 때는 메탈리카나 켈틱 프로스트 같은 쓰래쉬 메탈을 즐겨 듣다가 잠시 후 잉베이나 토니 매커파인, 마티 프리드먼, 

제이슨 벡커 같은 연주앨범에 심취해 갔지요.

YG - 지금 거론된 기타리스트의 어떤 부분에 끌렸나요?
RS -역시 그들의 플레이에서 느껴지는 클래시컬한 필링에 끌렸지. 그런 종류의 음악은 아직도 좋아해서 자주 듣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잉베이에 관해서는,곡도 좋아하고 비브라토도 듣게 했던 그의 플레이 자체가 너무 좋아요. 저한테 잉베이는 완벽한 기타리스트죠

YG - 아직까지도 네오 클래시컬 계열의 인스트루멘탈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요즘 주목하고 있는 기타리스트가 있나요?
RS -  지금은 조지 벨라스가 훌륭하다고 생각해. 그는 모그/웨이의 앨범 EDGE OF THE WORLD에서도 기타를 치고 있고, 존 웨스트 (vo)의 솔로 앨범 (MIND JOURNEY)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그 자신도 솔로 앨범 'TURN OF THE MILLENNIUM'을 냈고 그리고 심포니 X의 마이클 로미오도 좋은 기타리스트인 것 같고 제임스 머피도 좋아해요

YG - 처음 밴드에서 플레이하게 된 건 언제쯤이었죠? 
RS -15살 때 쓰래쉬  메탈을 플레이 했었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그 당시 슬래시 메탈을 많이 들었거든요. 

YG - 이후 비탈리와 어텐션을 결성하게 되는데, 그 사연을 알려주세요.
RS - 그 쓰래쉬 밴드는 18세 정도까지 계속되었는데, 그게 해체된 후 나는 1년 정도 혼자서 기타 연습을 할 뿐 밴드 활동은 하지 않았어요.그런 때에 현지의 클럽에서 비타리와 알게 되었어요. 
그는 어느 날 밤 바에서 멋진 피아노를 플레이하고 있었어요. 나는 친구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 플레이에 놀라서 녀석에게 가서 이야기를 해봤어.
그리고 둘 다 잉베이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를 나의 리허설 룸에 초대해서 같이 플레이해보고, 결국 같이 하기로 했지요. 
그 뒤로 나는 GIT에 가기도 했는데 그때 딱 만들었던 데모 테이프를 가지고 가서 마이크 바니로 보내곤 했어요. 
그리고 스위스로 돌아가서 데모테이프 한 개를 더 만들었고 그게 인정돼서 앨범 계약을 맺을 수 있었지요. 

YG - 밴드 활동을 안 했을 때 세션 워크 같은 거 했나요?
RS -아니 안 했어요. 그냥 집에서 기타 치고 테크닉 연마하고 있었어요. 더 잘치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어서 잘하면 잘 할수록 좋은 밴드에 들어갈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YG - 비타리를 제외한 아텐션의 다른 멤버들은 다 마이크 바니의 소개죠? 
RS 그래요. 드럼의 마이크 테라나는 전에 만난 적이 있었지만 비타리도 나도 케빈(차운/b)과 존을 알지 못했다. 스튜디오에서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도 누군지 모를 정도였어요 (웃음) 
근데 다들 너무 좋은 놈이라서 지금은 너무 마음이 맞아요.

YG - 그들은 다른 밴드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세션 뮤지션이지만, 우리는 어텐션을 영구적인 밴드로 생각해도 될까요?
RS -그건 뭐라고 할 수가 없네요. 말대로 멤버들은 모두 세션 워크를 하고 있고, 특히 케빈은 그게 많지. 
마이크도 토니 맥캘파인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다. 그래도 같은 멤버로 앨범을 2장 만들었고 투어를 나간다면 역시 이 멤버가 될 테니까 그런 의미로는 밴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YG - 1집 발매 후 이 멤버 라이브 했나요?
RS -아니. 실은 5월에 1개월간의 유럽 투어를 하기로 했는데 프로모터가 여행에 휘말려 버려서 유감스럽게도 취소가 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내년 초에 일본에 간다는 이야기도 있어. 아직 확정이 아니니까, 일단 간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웃음).

YG그거 기대되는데요? 그러면 신작 'PHOENIX RISING'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 녹음이 언제 쯤 됐나요?
RS - 6월 중순에 시작해서 7월 중순까지 했었어요 그러니까 모두 4주가 걸린 셈이다. 그 전에는 리허설을 2주 정도 했어요
그동안 나는 계속 미국에 있었어

YG - 당신은 현재 스위스에 살고 있는 거죠?다른 멤버들과 떨어져 있어서 불편했던 점은? 
RS - 아, 사실 지금 미국으로 가려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에요. 빠른 시일내에 실현시키고 싶네요. 역시 저도 미국에 있는 편이 밴드를 해나가는데 좋을 것 같고. 
다음에 미국에 갔을 때는 잔디밭에 있을 생각이에요.

YG - 작곡에 관해서는 전곡 비타리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당신은 작곡 어떻게 관련되어 있나요?
RS -  Vitary는 곡이 90% 완성된 상태에서 들고 오는데 각 파트 어레인지 같은 건 다 자기가 하고 있어. 
솔로도 다 내가 생각하고 그 외의 파트도 간간이 내가 생각한 바가 있어요. 그냥 그 비율은 이번보다 퍼스트앨범이 더 많았어요. 
그리고 비타리의 솔로 앨범 'HIGH DEFINITION'에도 내가 생각했던 파트가 꽤 있어요. 그 앨범에는 저희가 처음 만든 두 편의 데모테이프에 들어있던 곡들을 많이 쓰고 있으니까
첫 번째 곡 ('Beyond Infinity') 리듬 기타 같은 건 다 내가 생각했던 거에요

YG - 아텐션의 곡에는 상당히 복잡한 구상으로 되어 있는데 비타리가 다른 멤버에게 곡을 전달할 때는 악보를 쓰나요?
RS - 비타리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나에게 구두로 전달해서 그걸 내가 악보로 만들었죠. 근데 그 악보는 코드가 적혀이는 그냥 차트 정도이고
확실히 여러 군데 복잡한 곳이 있고 심지어 그걸 빨리 외워야 되는 거니까  악보로 적은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은면 다 못외워요.

YG - 솔로 같은 유니즌 파트는 비타리가 생각했던 소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네요? 
RS 맞아, 그는 이미 모든 릭을 생각하고 있어서 나는 그걸 한 음씩 정확하게 외워야 돼요. 엄청~ 힘들어! (웃음) 그래서 그 이외의 솔로 파트는 모두 스튜디오에서 임프로바이즈 했던거고
나 같은 경우에는 리허설 단계에서 솔로를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막상 녹음할 때가 돼서야 처음 하는 거야 납득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연주해 보는 느낌. 

YG - 당신은 태핑이나 왼손 핑거링을 많이 사용한 레가토 계열의 플레이를 잘 하는 것 같은데, 이건 비탈리의 키보드에서 톤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봐도 될까요?
RS - 아니, 그것보다 피킹을 하는 것보다 레가토가 더 좋은 소리가 나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플레이하는 거야. 레가토 계열의 플레이가 피킹하는 것보다 흐름이 있는 소리가 되잖아요? 
뭐, 비타리의 플레이에서는 다소라도 영향은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그와는 벌써 5년이나 함께 플레이하고 있고...하지만, 나는 기타리스트라서, 
역시 주된 영향은 기타리스트로부터 받고 있어요.

YG-솔로를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유념하고 있는 점은? 
RS -솔로를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약간 멜로디가 들어가 있게 하는것. 멜로디 라인은 꼭 있어야 된다는 건 아니지만 곡에 맞는 거면 넣고 싶어요 
그리고 물론 느낌도 있어야 돼요.  스윕에서  레가토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테크닉을 조금씩 넣은 솔로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YG - 그런 의미에서 신작에서의 당신의 베스트 플레이라고 하면?
RS -그러니까... 'Forbidden Love'랑 'Valley Of The Kings' 솔로가 가장 그 언저리를 잘 표현하지 않을까

YG - 그럼, 앨범에서의 사용 기재를 가르쳐 주세요. 
RS -리듬에는 스타인 버거를, 리드에는 아이버니즈의 세이버 커스텀을. 이 아이바니즈는 이번에 엔지니어를 맡아주신 제임스 머피의 것이고 
픽업은 EMG가 마운트 돼 있어요. 저도 아이바니즈 "RG550 DX"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1집 앨범에서 사용했어요.
그래서 앰프는 리듬에 마샬의 "VALVES TATE8100 리드에 20년 정도 전의 50W 마샬을 사용했어요. 이펙터는 아이바니즈 튜브 스크리머 뿐이었고.

YG - 아까 투어 이야기는 들었는데, 앞으로 당신의 솔로 앨범을 만들 예정은 없습니까? 존이랑 비타리는 이미 솔로 앨범을 냈는데
RS - 꼭 만들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마이크와 이야기해 본 적이 없어요. 
근데 곡은 쓰고 있으니까 타이밍적으로 좋은 시기가 오면 나도 내고 싶고, 그냥 이왕 내는 거 정말 좋은 걸로 하고 싶으니까 이거다 싶은 거 생겼을 때 
마이크에게 부탁해보도록 할게요.

YG - 그런데 현재 스위스 음악씬은 어떤지 말해줄 수 있어요?
RS -이건 유럽 전 나라를 말할 수 있는 건데, 테크노가 유행이에요. 어디를 가도 들려오고, 전에는 록을 듣던 친구들도 모두 지금은 테크노에 빠져있어요. 
난 너무 싫지만 어쨌든 레이브나 테크노가 너무 인기이고. 그에 비해 HR/HM은 진부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스위스에서는 그런 것을 아무도 듣지 않아요. 
메탈밴드에 있다고 말하면 웃음거리가 되기 일쑤에요. 이 나라에서 록 뮤지션이 되는 건 힘든 일이에요

YG - 일본에서는 갓하드가 알려져있습니다만...? 
RS -맞아! -그들에 관한 한 엄청 인기야. 이틀전엔 TV에서 그들의 1시간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일본 투어의 모습도 찍혔더라고요. 
하지만 그밴든 스위스 사람이 듣는 유일한 록이란 느낌이야. 그들은 록스타죠.

YG - 그럼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어드바이스를...
RS -마음이 가는 대로 기타를 치고 항상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믿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옛날에 [너따위 레코드 만들 수 있을리가 없어]라고 들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음반을 냈으니까, 어쨌든 자기를 믿는것. 그게 제일 중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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